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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영화 리뷰

타마코 러브 스토리 - 귀여운 10대 첫사랑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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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코 마켓이라는 TV 애니메이션이 쿄 애니 극장판 영화 타마코 러브 스토리로 돌아왔습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소꿉친구 타마코와 모치 조의 첫사랑을 그린 간질간질하고 귀여운 애니메이션입니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랑의 감정을 깨닫게 되는 고등학생 친구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영화리뷰 : 타마코 러브 스토리

타마코 러브 스토리
영화 타마코 러브 스토리 포스터 - 출처 : 네이버 영화



타마코 러브 스토리 : 줄거리



※이 글은 본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영화를 플레이했을 때 카메오로 나오는 데와, 쵸이, 왕자님 3명은 기존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연관되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영화의 배경은 일본 도쿄에서 떨어진 우사기 야마 지역의 상점가에서 시작합니다. 한국으로 치자면 전통시장 같은 곳에서 전통 떡(찹쌀떡)을 파는 타마코네와 떡케이크를 파는 모치조, 이 두 명의 고등학생은 옆집에 딱 붙어사는 이웃사촌이자 소꿉친구입니다.


밤에는 종종 이들만의 소통방법인 종이컵 전화기를 사용해 창문으로 연락합니다. 각자 핸드폰이 있는 시절이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듯 보입니다. 꽃집과 커피집, 정육점, 튀김가게 등 이웃사촌들과 정겹게 인사하는 그들은 대체로 동선이 비슷합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왔고 매일 얼굴 보고 얘기하는 이성친구라니...

흡사 유니콘스러운 판타지가 있지만 의외로 일본에는 소꿉친구가 흔한 설정인 것 같습니다. 가업을 잇기로 결정한 타마코는 엉덩이, 가슴 등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할 떡을 상상하고 제작하는 창의적인 친구입니다.


그런 그녀는 바통 동아리를 하고 있는데 한 가지 제안이 들어옵니다. 바로 화려하고 재밌는 청춘을 즐겨보기 위해 바통 동아리가 축제에 나가자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마지막이자 빛나는 청춘을 위해 의기투합한 마음씨 착하고 귀여운 친구들.


아마도 각자 진로를 정해 뿔뿔이 흩어지는 시간을 보내야 된다는 걸 은연중에 알고 있기에 순간을 소중히 하려 하는 듯 보입니다. 그 사이 모치조 역시 진로를 정했습니다. 도쿄의 있는 대학에 영상화를 진학하기로 마음먹고 부모님께도 말씀드린 상태입니다. 가업을 이을 줄 알았던 외동아들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아버지는 말을 꺼내려고도 안 하지만 어머니는 좋은 선택이라며 응원합니다.


하지만 소꿉친구이자 오래전부터 짝사랑하는 타마코에게는 입도 벙긋 못하고 있습니다. 눈치 빠른 타마코의 친구 미도리가 그런 모치 조를 자극합니다.


이 어리고 귀여운 남자아이는 오늘 대학 진학에 대해서도, 좋아하는 마음도 고백하겠다고 얼떨결에 말해버립니다. 부끄러워 하지만 의외로 한다면 하는 소년인 모치 조는 타마코에게 숨기고 있는 사실과 마음을 고백합니다.


너무 놀라 얼이 빠진 타마코는 고백받은 날부터 필사적으로 모치 조를 피하기 시작합니다. 매일 아침 연습하는 바통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실수만 연발하는 그녀는 마침내 떡을 만들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의식하느라 시간만 가는 사이 타마코의 할아버지가 목에 떡이 걸려 구급차 신세를 지게 됩니다. 가장 위급한 순간에 타마코가 의지하는 건 모치 조입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마주 보게 된 그녀에게 내가 고백한 건 잊어버리라고 얘기합니다.


더 이상 어색해지고 싶지 않은 순정만화 특유의 애달픈 마음을 보여주는 영화는 타마코가 동아리 친구들에게 의지하고 고민하며 한 발짝 발을 떼는 것을 보여줍니다. 오래 고민하고 조심스러운 그녀에게 미도리가 등을 떠밉니다.


마침내 종이컵 전화기로 너를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타마코, 붉어지는 얼굴을 숨기지 못하는 모치 조와 드디어 사랑에 눈 뜬 그녀를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타마코 러브 스토리 : 미도리 / 명대사




타마코의 귀엽고 다정한 친구들 중 가장 단단한 마음을 가진 친구는 미도리입니다. 바통 동아리 리더답게 타마코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적절한 때에 좋은 조언을 들려줍니다. 자신 역시 잘 알지 못하는 감정이지만 친구를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은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판타지스러운 2D 감성입니다.


타마코가 갈피를 못 잡고 고민하자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네가 고민하니까 나도 기분이 별로다.


라고 말하는 미도리의  대답에서 순도 100%의 그 나이대 우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영화의 명대사를 꼽아 보자면 카페 사장님의 한마디를 들 수 있습니다.  

젊음이란 조급한 것이다. 설탕 한 스푼이 녹는 것도 못 기다린다 그러니 후회의 쓴맛은 뭔가를 했다는 증거


라고 따스하고 지혜롭게 소년의 성장을 위로해 주는 대사도 좋았습니다.



타마코 러브 스토리 : 리뷰 / 다시 보기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는 지브리 스튜디오를 제외하고 처음입니다. 우연히 다시 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 티빙에서 알고리즘에 의해 보게 되었습니다.


배우가 대사를 전달할 때 보이는 얼굴 근육과 미세한 떨림, 눈빛으로 상황과 감정을 표현할 때 희열을 느끼곤 했는데 애니메이션은 그런 부분은 없기에 다소 아쉬웠습니다.


얼굴이 붉어지거나 빗금이 생기거나 웃거나 울거나 등 강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 외에 디테일한 부분들은 2D 캐릭터가 표현하기에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쿄 애니에서 만든 이 영화는 알 수 없는 감정, 떨림, 아쉬움 등의 청춘의 사랑을 그림자, 물결, 변해가는 하늘 등 배경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애니메이션만의 분위기를 만들어갑니다.


만화에서만 가능한 귀여운 개그 씬들 역시 매력적이었습니다. 실사 영화와 전혀 다른 장르인 것 같으면서도 보편적인 사랑에 대해 주고받는 감정들만큼은 진심인 타마코 러브 스토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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