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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영화 리뷰

영화 남극의 쉐프 - 출연진 / 요리 / 촬영지 / 원작 / 줄거리 /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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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최남단 남극에 펭귄과 바다표범은 없습니다. 대신 8명의 남성대원들이 그곳에 있습니다. 기후 변화 관측을 위해 빙하, 기상, 대기, 통신, 의료, 요리까지 각각의 담당자가 모여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살아갑니다. 무사히 그리고 맛있게 먹고 생활하는 남극의 쉐프입니다.

목차


    영화 리뷰 : 남극의 셰프

    남극의 쉐프
    영화 남극의 쉐프 대원들 - 출처 : 다음영화

    영화 남극의 쉐프 The Chef of South Polar
    감독 오키타 슈이치
    출연진 사카이 마사토, 나마세 카츠하사, 키타로, 코라 겐고, 토요하라 코스케, 후루타치 칸지, 코하마 마사히로, 쿠로다 다이스케
    원작 동명 / 니시무라 준
    개봉일자 2010.2.11
    수상 2009 신도 가네토상 금상 / 29회 후지모토상 신인상
    러닝타임 125분




    남극의 셰프 : 줄거리 / 출연진

    남극은 기본적으로 냉동, 캔, 건조식품 위주입니다. 평균 기온이 영하 55도에 추울 때는 영하 76도까지 내려갑니다. 한국의 강원도 철원지역 추위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영하 20도라고 하니 새삼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피부로 와닿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무같이 금방 얼어붙는 것들은 식재료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기압이 낮기 때문에 물의 끓는점이 85도까지 내려갑니다. 라면을 평소대로 삶는 다면 덜 익는 곳이고 콩나물과 무순만이 씨앗 재배로 살아남은 곳 바로 남극입니다.


    여기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역시 물입니다. 원료는 충분하나 물 웅덩이를 기대할 수 없는 곳이므로 씻지 못하고 대원들은 늘 꾀죄죄한 편입니다.


    매일의 할 일을 정하고 보고하고 회의하고 여느 회사와 다를 바 없이 남극 기지 대원들의 일상도 흘러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시간입니다. 일상이 고되지만 오늘 점심은, 저녁은 뭘까 생각하며 활력을 얻습니다.


    남극은 6월이 되면 태양이 그 자취를 감춥니다. 이 추운 곳이 더 추워지는 시기입니다. 긴 밤이 지속됩니다. 그런 남극에 동지 축제가 열립니다. 모두 양복으로 갈아입고 코스요리를 먹으며 축제를 즐깁니다. 귀국까지는 아직 1년도 넘게 남았으니 이들만의 의식이기도 한 셈입니다.


    작은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지만 그래도 함께 밥을 짓고 먹으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도 생라면을 먹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잘 먹는 것이 이들을 지탱시키고 추위와 외로움을 극복하게 합니다.


    사카이 마사토가 남극의 셰프로 나옵니다.

    최악의 하루 이와세 료와 분위기가 얼핏 비슷하지만 사카이가 더 단단한 느낌입니다. 실제로 톤도 그렇고 무게감이 있는 연기를 가진 일본 국민배우라고 생각합니다.

    >> 영화 최악의 하루

    일본 드라마와 영화에서 익숙한 조연들이 보이고 당시 신예로 떠오르던 코라 겐고 역시 막내 팀원으로 함께합니다.





    남극의 쉐프 : 요리 영화

    다양한 요리들이 나옵니다. 새우튀김(에비 프라이)이 대왕 닭새우입니다. 독도 새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내장을 타르타르소스와 섞어서 무지막지하게 큰 튀김을 만들기도 하고 밥에 단촛물을 섞어 연어, 성게알을 넣고 김으로 감싸 주먹밥을 만들기도 합니다.


    소리가 찹찹찹 하고 나는 데 실제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일본 가정식이 주로 나옵니다. 정갈하고 간장 베이스의 조림들과 무침이 입맛을 자극합니다.


    대원의 생일에는 먹고 싶다는 엄청난 크기의 스테이크도 만듭니다. 축제 때는 푸아그라와 와인이 함께하고 중식 코스요리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인스턴트 라면이 떨어져 밀가루 반죽을 해서 생라면을 만들기도 합니다. 안경에 김이 서리고 후후 불어먹는 장면은 당장 주방으로 달려가게 만듭니다.


    요리 영화를 추천할 때 남극의 셰프가 리스트에 포함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잘 먹고 열심히 일하는 영화가 보고싶다면 한번쯤 넷플릭스,웨이브,티빙,왓챠에서 플레이 버튼을 누르셔도 나쁘지 않습니다.



    남극의 쉐프 : 촬영지 / 원작 / 결말

    영화 제목처럼 정말 남극에서 촬영한 영화는 아닙니다. 니시무라 준의 동명의 수필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촬영지 역시 원작자의 고향 홋카이도 아비시 리시에서 제작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지는 눈길 아니 눈 밭은 청명한 코발트 빛 하늘과 대비되어 흡사 남극으로 착각할 것 같습니다. 남극의 셰프는 한명의 낙오 없이 무사히 8명의 대원들이 본국에 귀한합니다.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고 새로운 인연을 시작합니다. 덥수룩한 머리를 미용하고 잘 씻고 외출을 할 수 있는 현재가 믿기지 않는 쉐프 니시무라 준은 왠지 삶의 의욕을 조금 잃어버립니다.


    거실에 누워 티비나 돌려보던 중 철인 3종 경기에서 낯익은 사람을 발견합니다. 바로 닥터 후쿠다 마사시였습니다. 바이러스도 없고 기압도 낮은 곳에서 운동하다보면 철인 3종경기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던 괴짜 닥터입니다.


    새로운 자극을 받은 채 요리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임을 깨달은 니시무라가 웃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남극의 쉐프 : 감상후기

    심심할 때 보면 좋은 영화입니다. 거창한 주제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뭐 대단한 사건사고가 일어나지도 않고 실제 남극에서 촬영한 것도 아니니 풍경 감상도 힘듭니다.


    그리고 8명의 대원 중 사카이 마사토와 코라 겐고를 제외하면 영화가 아니라 다큐를 보는 것 같은 디테일 한 지저분함, 더러움을 잘 살려서 연기합니다. 중간중간 빨리 감기로 돌린 부분이 있음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괜찮은 영화입니다. 특히 무기력증을 앓고 계신 분들은 추천합니다. 결국 잘 먹는 것이 삶의 원동력임을 심플하게 보여줍니다. 아무리 외롭고 벗어나고 싶어도 결국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오늘 점심, 내일 저녁, 맛있는 음식입니다.


    나를 위해 정성스럽게 차린 한 끼, 좋은 사람 혹은 동료, 가족, 친구와 먹는 한 끼는 정말 소중하고 일상을 유지하고 지켜내는 힘이 되니 말입니다. 큰 감동과 대단한 교훈도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보기에 좋은 킬링타임용 영화 남극의 셰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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