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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음악 리뷰

잠 안오는 새벽에 들으면 감성 터지는 노래 5곡 추천 - 멜론 좋아요 Pla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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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이 길어지는 밤, 오늘도 잠을 자는 건 글렀구나 하면서 노란 조명을 켭니다. 폰으로 이리저리 터치를 하다가 그래, 음악이라도 들어야겠다 싶은 새벽. 음악 감상앱인 멜론을 켜고 익숙한 음악들을 플레이합니다. 오랜 기간 차곡차곡 모아놓은 새벽감성 노래들을 포스팅하고자 합니다. 잠안오는 그 밤, 새벽에 들으면 감성이 흐르다 못해 터지는 노래 5곡 같이 감상해보시겠어요?

멜론 좋아요한 곡 플레이리스트 추천 

같이 들으면 더 좋을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운동하러 갈 때 듣는 곡들 추려보았고요, 평일 아침 지치고 고된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기분전환 시켜주는 밝은 노래도 추천해보았습니다. 들으실 노래가 없으시다면 한번 체크해보세요! 분명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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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92914 - Colors Of You

숫자로 된 밴드는 낯설어서 플레이 해봤습니다. 저는 제목에 컬러가 들어가는 곡을 유난히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두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인디밴드입니다. 무려 EP에 첫번째 트랙입니다. 이들의 앨범은 사색을 하기도 좋고 멍때리고 있기에도 좋은 음악입니다. 나를 감싸는 공기의 흐름같은 음악이라고 해야 할까요? 가사도 길지 않습니다. 단촐하다고 느낄 정도로 같은 문장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사운드는 풍성합니다. 몽환적이기도 하고 붕붕 뜨게 만드는 공간감이 느껴집니다. 허밍도 있고 주변환경의 소리도 느껴지지만 나는 오로지 혼자가 되는 몽롱해지는 음악인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새벽감성에 제격인 셈이죠. 나 혼자만의 우주를 느끼고자 우주선에 올라 중력으로부터 해제되는 그런 음악을 듣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

02. Aquilo - Thin

한국어로는 아퀼로라고 읽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가끔 심심할 때 멜론에서 커버만을 보고 음악을 듣기도 하는데요, 이 노래는 순전히 색이 바랜 빈티지 하늘의 모습이 좋아서 플레이리스트에 담았었습니다. 아마 한 낮에 어딘가로 가면서 들었다면 흥미가 없었을 텐데, 다행히 새벽이었습니다. 한곡 반복으로 Thin을 몇시간이고 틀어 놓았더랬죠. 학생이었을 때의 추억, 지나간 날의 회한 불현듯 떠오르는 지금은 연락안하는 친구까지. 아련하게 과거를 불러오는 곡입니다. 개인적으로는요, 초반부의 사운드는 할머니도 생각나고 마음속에서 지우고자 노력했던 회한들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요, 중후반부 고조시키는 요소들은 묘하게 흥이 오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떠한 이해관계가 아니라 오직 어렸던 날의 때묻지 않은 친구가 생각나는 거 같습니다. 노래의 끝이 다크하지 않고 밝게 마무리 돼서 구질구질하지 않고, 과거를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노래. 아련하고 감성적인 그렇지만 기분좋은 이 노래, 새벽에 한번 들어보세요!

03. H.E.R. - Comfortable

누군가 저에게 노래하는 사람 가운데 천재 한명만 뽑아보라고 한다면? 저는 주저없이 H.E.R.을 얘기 할겁니다.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뛰어넘는 그냥 천재라고 생각해요. 촌스럽긴 하지만요. 사실 한 곡을 고르는 것은 크게 의미 없습니다. 17년 정규앨범 [H.E.R.]은 이미 멜론에서도 명반으로 표기 되어 있습니다. 총 21곡인데 잠 안오는 새벽에 이 앨범을 통으로 돌려 듣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충만한 새벽을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사실 R&B하면 김조한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유명하신 분이지만 뭐랄까 처음 들었을 때 알앤비는 저렇게 음을 높였다 내렸다 길게 끄는거구나 했거든요, 근데 H.E.R.을 들으서 큰 착각이었다고 깨달았습니다. 물 흐르듯 강으로 모여들 듯 자연스럽게 소리를 내고 선율이 되어 들립니다. 귀에 박히지 않고 스며드는 음악입니다. 어쩌면 음악이란건 이런게 아닐까도 싶고요. 음악의 신이 있다면 그녀의 앨범을 들려줄 겁니다. 유치하긴 하지만요. Comfortable은 그 중 새벽에 참 잘어울리고요, 그 외 고르지 마시고 그냥 쭉 다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래야 H.E.R. 음악의 진면목을 느끼실 수 있으니까요. ONE AND ONLY.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너무 아름다워요.

04. 이적 -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너무 유명한 곡입니다. 멜론 좋아요가 11만개를 넘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산 노래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입니다. 영어가 많은 가사에 익숙하다가 이렇게 한글로만 쓰여진 가사를 보면 아무래도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또 그만큼 가사가 예술입니다. 화자의 상황과 느끼는 감정에 한없이 공감가게끔 잘 짜여진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없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사람에게 데이고 환멸난 경험 한번쯤은 잊지 않으신가요? 저는 왜이렇게 믿었던 사람에게 마음을 다친 기억들만 떠오를까요. 에로스적인 감정은 제외하고요. 그래서 감정낭비 안하는 어른이 되었는데 가끔은 그 때가 좀더 사람답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한음한음 힘을 주어 부르는 이적의 목소리 때문인지 안좋을 때 들으면 더 안좋은 노래 같습니다. 새벽에 들으면 달아난 잠도 아쉽지 않게 많은 생각에 휩싸입니다. 사실 그냥 한번 울고 털어내고 다시 잠들게 하는 노래라 추천해 드립니다.

05. 생각의 여름 - 너는 내가

한여름 열대야에 들었던 노래입니다. 더워서 잠이 안와서요. 독립하기 전이라 제방에 에어컨이 없었거든요. 선풍기를 틀어도 뜨거운 바람만 나와 미칠꺼 같고 잠은 안오고 그래서요. 한곡 반복으로 들었는데 저도 모르게 스르륵 잠을 청하게 된 노래이기도 합니다. 불면증에 고생중이시라면 이 노래 추천드려요. 그치만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가사는 단촐합니다. 영화 제리맥과이어에서 톰크루즈가 르네젤위거에게 나를 채워주는 사람이라며 고백한 문장안에 숨겨놓은 말들을 가사로 적어 내린것 같습니다. 알랭드 보통이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책 한권에 철학적으로 풀어냈다면 생각의 여름은 단 몇 줄의 가사로 화답합니다. 마치 어느 광고의 카피 같기도 하고, 대만 청춘영화 크레딧에 올라갈 거 같은 그런 노랫말과 소리입니다. 나와 내 곁을 사유하는 여름 밤, 마침내 사랑을 깨닫고 쓴 한편의 시 같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나는 희미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데 너로 인해서 사랑을 얻고 살아가게 하는 것 같다고도 읽힙니다. 마치 CCM같이 신을 향한 고백같이 들리기도 하고요, 나의 자존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합니다. 계속 생각하고 읊조리고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렇게 여름과 새벽이 가는 곡. 생각의 여름 너는 내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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