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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영화 리뷰

영화 정직한 후보 - 라미란 / 명대사 / 줄거리 / 결말 /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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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 77.1%가 투표한 대선이 끝났습니다. 정치가 우리 삶 속 많은 부분에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먹고사는데 급급해 자꾸 잊어버리게 된다면 영화 한 편 소개할까 합니다. 더 이상 거짓말을 못하게 된 3선 의원 라미란의 빵 터지는 4선 고군분투기 영화 정직한 후보입니다.

 

목차

     


    영화 리뷰 : 정직한 후보

    정직한 후보
    영화 정직한 후보 포스터 - 출처 : 다음영화

     


    줄거리 / 결말 / 명대사

    영화는 주상숙 의원이 어떻게 정치계에 입문한 지를 알려주며 시작합니다. 할머니의 죽음을 놓고 보험금 지불과 관련해 보험회사와 싸움에서 승리한 후 민심을 얻어 3선에 성공합니다. 주상숙은 검소하고 사람 좋고 주민들에게 서스럼없이 다가가는 친서민파 정치인입니다. 오래된 소형 평수의 아파트에 사는 그녀는 동네에 배드민턴 치러 다니는 남편과 다정하게 집으로 들어가지만 곧장 옷을 바꿔 입고 원래 사는 곳인 고급빌라로 돌아가는 위선적인 부자 정치인입니다.

     

    누군가와 척을 지지 않고 이기기 위해 패를 자유자재로 바꿀 줄 아는 주상숙 의원은 토론에서 불리한 질문에는 네거티브로 맞대응하고 어물쩡 넘어가고 엠씨에게 은근슬쩍 도움받는 뛰어난 정치력을 보여줍니다. 경쟁하는 위치의 남용성 의원과 당대표 김상표와의 저녁자리에서 고급 주식정보를 공유하는 그들의 야합은 파파라치 전문기자에 의해 녹화됩니다.

     

    외제차 한 대로 해결해 버리는 든든한 당대표로 인해 한시름 덜어냅니다. 할머니의 이름을 따서 지은 옥희 재단의 옥희 과학대학의 탈세 의혹도 그녀의 발목을 잡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할머니 김옥희 여사가 살아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지겹다며 잠적해버리신 할머니를 두고 사망신고를 하고 일인시위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바람에 비서관의 할머니로 신분 체인지하고 홀로 외딴곳에서 징역살이하듯 숨어계셨던 것입니다. 입만 열면 거짓말만 내뱉는 손녀가 더는 보고 싶지 않아 안그러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할머니의 소원이 이루어졌습니다.

     

    다음날부터 거짓은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주상숙 의원은 하는 일 없이 외조 핑계로 생색내는 남편에게 한량이라며 쏟아내고 뻔질나게 제 집 드나들 듯 오는 시어머니에게 올 때마다 개짜증이라며 속마음이 여과 없이 나옵니다.

     

    자서전은 사실 대필이고 가발을 썼으며 4선 의원이 아니라 대통령이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까발립니다. 그것뿐이면 다행이겠으나 자신은 서민의 일꾼이 아니라 서민이 나의 일꾼이라는 영화의 명대사를 기가막히게 정직한 마음을 고백합니다. 이대로 가면 질 것 같다는 판단 아래 킹메이커 이은철을 모시고 확실하게 콘셉트를 변화시켜 나가는 주상숙 의원.

     

     

    거짓말 못해서 솔직한 후보로 인기몰이를 하지만 아들의 원정출산 관련 문제가 발목을 잡습니다. 알고 보니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으로 상황은 급반전되나 옥희 과학대 장학금 문제로 자살 시도한 학생이 정직해져 버린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됩니다. 또한 킹메이커가 김옥희 여사의 생존을 알고 남용성 의원 쪽으로 넘어가는 통에 사퇴 압박이 들어오는데 할머니의 사망으로 한차례 위기를 넘깁니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은 취재기자를 통해 1500억 횡령사건으로 떠오르고 이에 대한 전말을 몰랐던 주상숙이 사실은 당대표가 범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모든 사실을 방송에 까발리고 옥희 여사를 숨긴 사실도 자수한 주상숙 의원은 2년의 옥살이를 끝으로 화려하게 정치계에 재 입문합니다.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된 그녀는 옥희 여사님의 소원대로 옛날의 자신은 던져버리고 솔직하다 못해 가슴에 박히는 정직한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갑니다.

     


     

     

     

     

     


     

    주연배우 - 라미란 

    라미란의 연기는 인상적입니다.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풍자와 유머가 묻어난 대사들과 머리를 쥐어뜯고 뛰어가고 무릎을 꿇는 그녀는 말그대로 원맨쇼를 합니다. 춤과 노래도 빼놓지 않고 하는 그녀는 막돼먹은 영애 씨, 응답하라 1988에서 보았던 모습은 온 데 간데없습니다. 빠르게 느리게 울고 웃으며 적절한 강약 연기를 보여주는 그녀가 없었더라면 과연 중 후반부터 느려지는 대본을 커버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본인 역시 나무 보단 숲을 보면서 연기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인터뷰에서 감독의 디렉션은 처음부터 코믹을 강조했으나 라미란이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무드를 잡았고 그 과정에서 조율이 필요했다고 말하는 부분은 과연 대세 배우 다웠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역으로는 비서관 역할의 김무열과도 호흡이 좋았습니다. 평단과 대중의 평 모두를 잡은 그녀는 4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리뷰 - 개인적인 감상후기

    영화 정직한 후보는 원작이 있습니다. 2014년 브라질 박스오피스 1위 영화 O Candidato Honesto의 판권을 사와 각색한 영화입니다. 2018년에는 속편도 나왔는데 한국판 역시 속편 제작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추후 제작 일정은 미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속편의 서울시장 선거라는 소재는 흥미로우나 각본의 완성도가 걱정됩니다.

     

    영화 초반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3선 의원이 4선 선거를 앞두고 거짓말을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솔직한 속마음이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 방식이 점점 느려져 연기만으로 커버하긴 힘들어지고 무리수인 상황들이 벌어져 현실 풍자의 재미가 반감되었습니다.

     

    솔직히 킹메이커가 나오는 지점에서부터는 티브이용 특집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들어 극장에서 볼 만한 정도의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배우의 연기가 아깝지 않게,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잘 봉합해서 풍자와 해학이 느껴지는 정치영화 한 편 나오길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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