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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영화 리뷰

영화 아토믹 블론드 - 뜻 / 줄거리 / 결말 / 해석 / 속편 /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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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과 서독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시기, 미국, 영국, 소련, 프랑스 등 각국의 요원들이 '전 세계 스파이 리스트'를 찾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치르는 영화 아토믹 블론드를 리뷰하고자 합니다. 롱테이크로 이루어진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 연기가 돋보입니다. 

 

목차

     


    영화 리뷰 : 아토믹 블론드 

    아토믹 블론드
    영화 아토믹 블론드 샤를리즈 테론 - 출처 : 다음영화

    영화 아토믹 블론드
    감독  데이빗 리치
    주연  샤를리즈 테론, 제임스 매커보이, 존 굿맨, 소피아 부텔라
    원작 앤터니 존스턴 - 가장 추운 도시(The Coldest City)
    상영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아토믹 블론드 : 뜻 / 줄거리 / 결말 / 스포

    원자, 원자력, 핵무기 등의 사전적인 뜻을 가지고 있는 아토믹(Atomic)과 금발을 나타내는 블론드가 결합해 핵무기급의 파괴력을 지닌 금발요원 로레인 브로튼을 꽤 직관적으로 나타냅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냉전시기에 동독은 서독으로 흡수통일됩니다. 세계인의 관심은 벽이 무너지는 것에 집중하지만 영화는 물밑에서 진짜 일을 벌인 요원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영국 MI6 요원인 제임스 개스코인이 소련의 KGB 요원 바흐틴에게 총살됩니다. 개스코인은 각국의 요원들이 혈안이 되어 찾고 있는 리스트를 동독의 비밀경찰 스파이글라스로부터 전달받았으나 바흐틴에게 뺏깁니다.

     

    명목은 개스코인의 시신을 영국으로 옮겨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이 빼앗긴 리스트를 되찾아 오는 것인 MI6 최고의 요원 로레인 브로튼이 베를린으로 향합니다. MI6 베를린 지부장 퍼시벌은 쾌락주의자 이자 비리가 많은 인물입니다. 아무도 믿지 말라는 보스 C의 말에 따라 그녀는 단독작전을 수행합니다. 개스코인의 집에 갔다가 퍼시벌과의 인연을 확인한 그녀는 브레모비치의 KGB에게도 쫓기고 시계상을 통해 또 다른 정보원과도 접촉합니다.

     

    바흐틴이 정보를 KGB에 넘기지 않고 암시장을 전전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브로튼은 퍼시벌로부터 리스트를 전부 외원 스파이글라스의 존재를 듣게 됩니다. 프랑스 1년 차 햇병아리 첩보원인 델핀과 관계를 갖고 퍼시벌에 대한 비밀 이야기를 전달받습니다. 스파이글라스와 그의 가족 서독 탈출 작전을 진행하는 MI6 요원들은 KGB가 글라스를 노리고 있어 시위대 행렬에 참가해 도보로 이동시키는 작전에 합의합니다.

     

     

    그러나 이는 정보의 균형을 운운하며 KGB에게 스파이 짓을 한 퍼시벌로 인해 실패로 돌아갑니다. 비밀요원 메르켈과 검은 우산 작전을 펼쳐 KGB요원을 막아내지만 퍼시벌이 글라스를 총으로 쏘며 다시 사건은 반전됩니다. 그다음 롱테이크로 찍은 씬들은 스파이글라스를 보호하며 KGB요원들을 차례대로 죽이는 로레인 브로튼 아니 샤를리즈 테론의 액션씬입니다. 초반 극장에서 액션씬들은 합을 맞춘다는 분위기가 강했으나 후 건물에서의 씬들은 현실감 넘칩니다.

     

    칼, 총, 몸싸움 등 너 죽고 나죽는 타격감이 엄청난 싸움씬들을 거쳐 글라스를 무사히 데리고 나오지만 자동차를 타고 바다에 처박힙니다. 다리가 걸려 죽게되는 스파이 글라스를 놔두고 살아 돌아온 그녀는 모든 대화내용이 도청되었음을 깨닫습니다. 코트 옷깃에서 도청장치를 찾아낸 후 걱정되어 살피러 온 델핀에게 퍼시벌이 그녀를 의심하게 만든다며 경고합니다.

     

    브로튼이 퍼시벌에 숙소에 잠입한 사이 그는 델핀을 희생양으로 만듭니다. 간발의 시간차로 퍼시벌을 놓친 그녀는 연민에 사로잡힌 채 망연자실하게 있다가 델핀이 남긴 사진을 확인합니다. 그 사진은 퍼시벌과 KGB 브레모비치가 거래하는 장면을 포착한 것이었습니다.

     

    영국으로 가려는 퍼시벌을 막아서는 로렌튼은 그에게 총구를 겨누며 '사첼=영국의 소련 이중스파이'이라 부릅니다. 리스트가 모두 들어간 시계를 탈환한 그녀는 영국으로 돌아가 MI6 베를린 지부장 퍼시벌을 죽인 것에 대해 심문받습니다. 리스트를 찾았냐는 조직의 리더 C의 질문에 못 찾았다고 말하는 로렌튼은 사건을 덮을 테니 여행을 가라는 말만 전달받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결말, 흑발의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KGB의 브레모비치와 호텔에서 만남을 갖습니다. 그녀를 부르는 이름은 바로 "사첼"입니다. 샴페인 얼음속에 숨겨진 권총으로 모두를 죽이고 비행기에 올라탄 사첼의 앞에 CIA 커츠펠드가 있습니다. MI6도 KGB도 사첼도 아닌 로레인 브로튼은 바로 CIA 요원이었습니다.

     

     

     

     

     


     

    아토믹 블론드 : 불친절한 영화 해석

    국적 단체 요원
    미국 CIA 로레인 브로튼
    영국 MI6 개스코인, 퍼시벌, 로레인 브로튼(*사첼)
    소련 KGB 바흐틴, 브레모비치, 로레인 브로튼(*사첼)
    프랑스   델핀

     

    영화의 가장 큰 반전이자 핵심은 로레인 브로튼입니다. 그녀는 본래 CIA요원이지만 스파이 전쟁이 한창인 시기 영국 MI6 요원이자 소련의 이중스파이인 '사첼'입니다. 사건의 시작은 전세계 요원들의 스파이 행적이 담긴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그 리스트가 KGB에 넘어갔으니 영국이 탈환해야 된다는 입장에서 시작해서 헷갈립니다. 하지만 MI6 요원 개스코인이 그 리스트를 손에 넣었음을 연인 브로튼에게 알린 것이 시작입니다. 영화의 타임라인이 어지럽고 정신없어서 놓칠 수 있으나 그녀가 꿈을 꾸는 장면에서 나옵니다.

     

    얼음물에 목욕하는 냉전시대 스파이 브로튼이 왜 그토록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개스코인의 모습을 태워버렸지 이제야 이해가 가실 겁니다. 영화의 전개 방식은 사건 회상입니다. 왜 MI6 베를린 지부장이자 상사격인 퍼시벌을 죽였는 가에 대한 심문이자 회상입니다.

     

    그리고 리스트를 무사히 손에 넣었는가 역시 중요 의제입니다. 결론은 "퍼시벌은 KGB에게 정보를 넘기는 스파이 즉 사첼이며 리스트는 없었다"가 그녀의 답변입니다. 그 과정속에서 CIA 요원인 로레인 브로튼은 리스트를 알고 있는 존재 3명을 죽입니다.

     

     

    첫 번째는 개스코인으로 KGB바흐틴에게 정보를 흘려 죽이고 리스트가 적힌 시계를 탈환합니다. 두 번째는 예상하지 못한 인물 퍼시벌입니다. 바흐틴을 꼬챙이 칼로 죽이며 시계를 탈취하고 그 속의 모든 스파이에 대해 조사합니다. 당연히 로레인 브로틴이 사첼임을 확인합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그가 상관인 그레이와 C에게 사첼을 거의 알아냈다고 하지만 이름을 누설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퍼시벌의 언행을 유추하면 그 실마리가 풀립니다. 그는 균형상태를 원하고 게임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또한 속이는 사람을 속이는 것이 두배로 즐겁다고도 했습니다. 저는 그가 스파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델핀에게 공격받고 드디어 베를린 벽이 무너지는 시점 즉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 오자 리스트를 가지고 영국으로 돌아갈 결심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로레인의 승리로 끝납니다. 대화의 녹음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자르고 붙이며 델핀의 사진까지 확보한 그녀는 퍼시벌을 사첼로 만들어 버립니다. 세 번째는 KGB브레모비치입니다. 퍼시벌에게 로레인 브로튼에 관한 얘기를 전달받은 그를 살려둘 수는 없습니다. 속고 속이는 싸움에서 진짜 승리한 미국 CIA 요원은 본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갑니다.

     

     

    영화는 매우 불친절하게 흘러갑니다. 한번만 보고서는 이해가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큰 의문을 가진 점은 동독의 비밀경찰 스파이글래스가 이미 리스트를 다 머릿속에 외우고 있는데 로레인 브로튼을 믿고 의지하며 서독으로 망명을 가는 부분입니다.

     

    그녀의 말처럼 그가 다 못 외울 수도 있으나 제 생각은 퍼시벌이 타락한 요원인 점 때문에 오히려 CIA 요원으로 사첼까지 맡은 그녀의 능력을 더 신뢰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힌트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리고 그녀가 처음 공항에 도착했을 때 그녀를 만나러 온 KGB요원들은 왜 자신들에게 상해를 가하려는 지 이해를 못 하는 게 당연합니다.

     

    KGB 리더인 브레모비치에게 베를린으로 온다는 얘기를 건네지 않았고 퍼시벌 대신 왔다고는 하지만 뒤에 따라붙은 차가 있음을 확인하고 낌새가 이상하다고 느낀 사첼이 빠르게 상황 정리를 진행한 것입니다.


     

    아토믹 블론드 : 원작 / 속편 

    원작은 그래픽 노블인 가장 추운 도시입니다. 앤터니 존스턴의 작품으로 로레인 브로튼 - 델핀의 관계는 원작에 없던 것입니다. 각색한 영화의 오리지널로 감독은 친밀감을 생성해내고 싶었다고 얘기합니다. 냉기가 서려있는 시대와 그녀에게 유일하게 온기를 가져다 준 존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넷플릭스에서 아토믹 블론드의 속편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주연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영국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아토믹 블론드 책임자 중 한 명인 스캇 스투버에게 속편 기획을 제안했고 이를 받아들여 넷플렉스에서 속편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데이비드 리치 감독이 스토리에 매료돼 존 웍 리로드를 포기하고 메가폰을 잡은만큼 2탄 역시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관계자들은 현재 각본 작업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아토믹 블론드 : 개인적인 감상후기

    네온사인과 매력적인 사운드가 백금발의 샤를리즈 테론과 함꼐 쏟아지는 스파이 영화입니다. 팅커 테일러 솔저 앤 스파이와 결이 다른 영화로 혼란스러운 시기의 베를린에 잘 녹아든 냉기가 느껴지는 장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존 웍 액션 연기의 여자버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헝클어진 머리와 옷매무새, 떨리는 얼굴 근육과 흔들리는 팔다리는 현실적인 느낌이 들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나오는 인물도 많고 불친절하고 빠른 전개와 반전의 반전 연속이라 감상하기 쉽지 않았으나 한번 더 보면 놓치는 떡밥들을 회수해서 꽤 괜찮은 스파이 영화가 될 거라 봅니다.

     

    참고로 제임스 맥어보이의 연기는 퍼시벌을 다 담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유의 선한 눈빛이 악인도 선인도 아닌 요원의 의무를 망각한 채 스파이 게임을 즐기는 체인저라 보기에는 역할 몰입을 방해했습니다. 존 굿맨의 스파이글라스 역시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은 행간의 의미를 읽어내기에는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편집이 불친절한 점도 한몫했습니다. 여러 단점을 제외하더라도 많은 분들이 다시 한번 감상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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