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예술/영화 리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리뷰 - 90년대 직장을 버틴 여성들에게 찬사를

반응형

1995년 한국 대기업의 사무실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보면 볼수록 놀라운 지점이 많습니다. 2020년대 회사원으로서 그 당시 직장을 버틴 선배들에게 박수를 아끼고 싶지 않은 영화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을 리뷰하고자 합니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영화입니다.

 

목차

     


    영화리뷰 :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출처: 다음영화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줄거리

    상고 출신 사원들에게 드디어 승진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8년 동안 청춘을 바쳐 일했지만 임신 한 번에 불명예 퇴사하는 선배들을 보고 자란 그들에게는 다시 오지 않을 천재일우 그 자체입니다. 토익시험에 응시해 600점이 넘으면 드디어 '대리'로 승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고 출신이지만 전교 1-2등 했던 터라 토익 진도 빠르게 뽑아달라고 요청하는 그들은 회사에서도 아주 많은 일을 빠르고 스마트하게 처리합니다. 아침시간 팀의 사원들(대부분 남성)의 커피 취향, 담배 취향, 구두닦이 딜리버리 서비스, 신문 세팅 등 거의 모든 잡무가 그들의 담당입니다. 새파랗게 어린 후배가 선배라고 호칭을 부르자 과장이 자영에게 출신이 다름을 확실하게 어필합니다. 넥타이 부대 속에서 무릎 위 스커트 유니폼을 입어야만 하는 것도 하나의 룰입니다. 지금은 좀 상상하기 어려운 사내에서의 모습은 95년도 한국 그것도 대기업에서 당연했던 것으로 그려집니다.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사건 전개 / 실화  

    영화는 3명의 주인공을 필두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각각의 캐릭터가 확실하지만 3인방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반응하는 모든 지점이 앙상블을 이뤄냅니다. 영리한 캐릭터와 다른 매력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플레이 버튼을 누르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의 중심 사건은 페놀 폐수 방류사건입니다. 실화에 기반한 사건으로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이 그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전자제품용 회로 기판에 쓰이는 페놀 원액이 무려 30톤이나 방류된 것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영남지역의 시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다 복통을 일으키는 등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실제 영화에서는 대기업 업 놈들의 빈틈없는 일처리를 보여줍니다. 주인공 자영을 통해 무지한 마을 주민들에게 문제없다며 약간의 금액 보상과 합의서를 갈취하고 폐수 시험 결과를 조작합니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주식을 떨어 뜨려 기업 헌터들이 헐값에 팔아넘기고자 이 사건을 이용합니다. 사건을 넘어 또 다른 사건을 만들어내는 구성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역동적으로 흘러갑니다.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감상후기

    의외의 인물들이 의외의 행동을 하게끔 연출하고 인물을 찾아나가는 방식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히치콕 감동의 맥거핀을 잘 활용한 특유의 전개 방식은 영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짧은 영어로 일과 일터에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원들을 보여주는 장면은 때로는 코믹하고 조금은 유치하지만 그럼에도 거기에서 오는 감동이 있습니다. 업무와 양심 사이에서 고민하지만 옳은 일을 위해, 내가 여태 해온 일이 빛을 바라지 않도록 소명의식을 가지고 여성들이 연대해 나가는 장면들은 인상 깊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에게 거짓 정보를 앞세워 사인 받은 합의서에서 양키 고 홈을 외치며 헐값에 매각시키지 않으려는 동학 개미들의 행렬까지 수미상관의 형식도 돋보였습니다. 매우 이상적인 주주 자본주의 행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즈음 실제 일어난 금 모으기 운동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속도감 느껴지는 구성, 추리소설 같은 인물 부각, 반전 요소, 휴머니티 그리고 여성 캐릭터가 타자화 되는 것을 멈추고 주체적으로 다변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체적으로 매우 영리하고 좋은 의미로 다가온 영화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입니다.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 이솜 

    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연기자는 이솜입니다. 얇고 올라간 눈썹 스타일부터 발성까지 매력적인 정유나 역할을 소화했습니다. 현실적이고 냉소적이지만 의리도 있고 사명감에 불타올라 치밀하게 때로는 파이팅 넘치게 일을 지속해 나가는 장면이 참 좋았습니다. 곁에 있으면 참 좋은 동료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