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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영화 리뷰

씩씩하고 떳떳하게 '나 혼자 산다' - 백만엔걸 스즈코 아오이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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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이 유우의 아오이 유우를 위한 아오이 유우에 의한 영화입니다. 그녀의 리즈시절인 2007-8년도에 촬영한 영화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브루클린과 마찬가지로 20대에 보고 30대가 되어 다시 본 영화입니다. 좋은 성장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특히 추천합니다.

 

목차

     


    영화 리뷰 : 백만 엔 걸 스즈코

    백만엔걸스즈코
    영화 백만엔걸 스즈코 아오이 유우 - 출처 : 다음영화

     


    백만 엔 걸 스즈코 : 의미

    백만 엔은 우리 돈으로 약 천만 원입니다. 21살의 스즈코가 살 곳을 찾아 떠나고 정착하기에 필요한 자금입니다. 기준은 집을 구하고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전까지 생활할 금액을 대충 정해놓은 것입니다. 가족 특히 남동생에게 백만 엔을 모으면 도쿄의 집을 떠날 거라고 홧김에 말한 게 그 시작입니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의 정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낯설게 다가오지만 어리고 여린 소녀가 땅에 발을 붙이고 기어코 인생을 살아내는 모습은 국적을 떠나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백만 엔 걸 스즈코 : 줄거리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통장에 백만 엔이 찍히기만을 기다리는 백만 엔 걸 스즈코. 누구도 자신을 알지 못하는 어떤 곳으로 자아 찾기 여행을 계속합니다. 커튼만 있다면 나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그녀는 바닷가 빙수 판매, 복숭아 농장을 거쳐 도쿄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에 자리 잡습니다. 마트의 원예 파트 직원으로 취직한 스즈코. 동갑의 나카지마 료헤이 군을 만나게 됩니다. 성실하고 친절한 나카지마 군은 대학생으로 스즈코의 집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관계를 맺었던 여러 인물 군상 중 가장 스즈코의 템포에 맞는 인물입니다. 조용하고 센스 있고 사려 깊고 성실한 보통의 남자입니다.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던 백만 엔 걸 스즈코가 차 한잔에 속사포로 자신이 처한 현실을 털어놓는 장면은 인상적입니다. 사실은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던 그녀였습니다. 전과자인 스스로를 경멸할 꺼라 생각했지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나카지마에 '스키 데스(좋아해요)'라고 힘주어 말하는 아오이 유우의 연기는 영화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꿔 놓습니다. 통장에 백만 엔 찍히면 지금 이곳을 떠나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또 다른 곳으로 떠나는 그녀를 붙잡는 유일한 방법은 21살의 보통 남자가 생각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바로 백만 엔 모으기 방해하기입니다. 영문도 모르고 연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사주고, 질투하고, 실망하고를 반복하는 사이 스즈코의 첫사랑은 더 이상 내 돈으로 바람피우지 말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 한마디에 끝났습니다.

     

     

     

    백만 엔 걸 스즈코 : 결말

    헤어지고 돌아오는 밤에 동생으로부터 온 편지를 읽습니다.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우는 백만 엔 걸 스즈코가 너무 멋있고 자신도 누나를 본받아 도망치지 않겠다는 각오가 적혀 있었습니다. 편지를 보며 눈물을 쏟아내는 스즈코는 긴 러닝타임 동안 계속 절제되어 있던 감정 특히 슬픔이 북받쳐 오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얌전하고 조용하게 말하지 않고 있으면 오래도록 소중한 관계를 유지할 줄 알았다고 말하며 운을 뗀 답장은 스즈코가 자아 찾기 여행을 제대로 해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내 기분과 감정을 드러내며 싸우지 않는다면 트러블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건 관계에서 도망치는 중이었고 어느 사이엔가 아무 말도 못 하는 사이가 돼버린 지금 실은 그게 가장 불행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고 담담하게 적습니다. 그리고 떠날 채비를 마칩니다. 네 번째 여행지로 발걸음을 옮기는 장면은 불안한 눈빛 대신 단단한 움직임이 보입니다. 만나기 위한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도넛 하나를 입에 물고 씩씩하게 캐리어를 옮깁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망쳐왔지만 이제야 제대로 떳떳하게 내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동생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말하며 편지를 마칩니다. 그리고는 아주 후련한 모습으로 뒤돌아섭니다.

     

     

     

     

     

    백만 엔 걸 스즈코 : 감상후기

    마지막 장면의 연출이 참 좋습니다. 스즈코와 나카지마가 눈을 마주친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육교 교차로에 의해서 서로를 보지 못합니다. 상하로 나뉜 모습과 표정 역시 인상적입니다. 오해는 오해로 두고 타이밍은 어긋난 채로 떠나지만 미련은 남겨놓지 않은 점이 인상적입니다. 뭐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즈코는 아마 다음 정착지에서 오래 머무를 테니까요. 

    같이 보면 좋을 영화 두편을 소개합니다. 리틀 포레스트와 브루클린입니다. 모두 성장영화로 연달아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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